1.
무제 2024, 부분도
2.
무제 2024, 130.3 x 162.2 cm
3.
하루 한달 한해, 63 x 116.5 cm
4.
부산물, 116.5 x 63 cm
작가노트
‘방울’ 시리즈는 시간에 쫓겨 자신조차 모른 채 지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내쉰 아득한 숨 한 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필연적인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중 나는 강박관념에 관한 의문을 시작으로, 저마다 가진 이 특성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안식처임을 가정한다. 그리고 겨우 숨 쉬는 현대인들이 이 내면의 안식처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방울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캔버스의 공간에 담아본다. 연필을 사용해 한 방울씩 섬세하게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그들이 모여 갖는 형태에 집중한다. 나는 사람들의 시간이 결집된 작고 둥근 덩어리가 가진 생명력에 영감을 얻어 이번 작업을 통해 각자가 겪는 동질감으로부터 위로를 건네고 평안함을 찾아본다. 그리고 수많은 작은 원들의 중첩을 지속시키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유동성을 물리적으로 접근해 본다. 시간이라는 상대적 기준에 타자에게 새로운 감각을 전달하고, 수행과 노동을 기울여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