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제가 그려내는 풍경이 감정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겉보기에 보여지는 식물, 꽃, 물,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부분들을 넘어서서 은유적으로 어떤 점을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으면 좋겠고, 단순하게 읽히는 공간이기 보다는 감상자들이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주제의식이 표현방식과도 연결되는데, 물체와 배경을 애매모호하고, 흐리게 마르기 전에 형태를 흐뜨리는 작업을 거쳐요. 흐뜨려지고 모호하게 표현되는 화면을 통해 감정의 미묘함, 시간성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