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물가면_공기놀이 변형, Jooeun Jin, 130.3 x 162.2 cm
2.
동물가면_우리집에 왜왔니, 130.3 x 162.2 cm
3.
동물가면_전학생, 100 x 80.3 cm
작가노트
사람들은 어디서, 언제부터 부여받는지도 모르는 가면을 쓴다. 그들은 먹이사슬의 피라미드 안에서 자연스럽게 굴복하고 지배하는 법을 배운다. 그런 인간들이 한데 어우러져 여러 놀이를 즐기고 추억을 쌓으며 관계를 맺는다. 그 안에서 상하의 관계, 복속의 관계 같은 날 선 관계는 조용히 존재한다.
"동물 가면" 시리즈는 이러한 날 선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릴 적 경험해 보았을 익숙한 놀이와 특정한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해 나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동물 가면을 쓴 인간과 가면을 부여받지 못한 도태된 최하위 계층 인간으로 나뉜다. 그런 인간들이 혼재됨으로써 느껴지는 미묘한 공기와 중압감을 담은 공간과 그곳에서 경험한 울렁거림, 초조함, 불안감 같은 느낌을 시각화하여 인물과 인물 사이를 지나는 선과 먹과 잉크의 제어되지 않는 퍼짐과 충돌로 표현된다.
우리는 현재 어떤 얼굴을 감추기 위해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가? 허상을 걷어내고 진실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날이 오게 될까? 작품을 통해 각자의 관계 속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고 무대 밖으로 나와 꾸며지지 않은 온전한 나를 발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