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내가 직접 표현하는 몸짓 movement의 힘, 이미지, 균형, 중심 등 복합적 순간성을 페인팅에 일회성을 담아 표현한다. 다시는 똑같이 표현되지 않는 공연적 움직임의 특성을 기록한다.
Q. 작업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가 있다면?
A. 즉흥성을 계획하고 연습해서 작품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똑같은 그림 또 그리라고 하면 못그려요. 그런 만큼 하나의 그림에 온 힘과 집중을 쏟아서 그리기 때문에 순간의 판단이 가장 중요해요.
Q.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A. 주로 어린 시절의 더듬음과 뮤지컬 관람하면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어렸을 때 제게는 그림이랑 발레만 있더라구요. 그 속에 빠져서 살았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그 기억 사이의 움직임에 대한 경험의 상기, 현재에 재해석을 담아 행위하며 다시금 제 몸의 기억과 힘을 읽으며 힘의 강약을 살펴봅니다. 뮤지컬은 의아할 수 있겠지만,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빈 무대만 봐도 눈물이 날 거 같은 거에요. 그래서 그때 아 내 멤피스는 여기란 걸 느꼈죠. 그러고 공연을 관람했는데, 미디어에서는 절대 모르는 제가 잊고 지낸 현장감과 일회성을 몸이 닳게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감각을 잊을 때면 뮤지컬을 다시 찾곤 합니다.
Q. 작업을 하며 어려웠던 점과, 그럴 때 어떻게 극복을 했나요?
A. 그림에 에너지를 너무 담으니까 제 스스로가 주체가 안되어서 대상을 망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일단 그림을 떠나요. 눈을 그림의 열로부터 식히고, 머리를 비우고 그림을 ‘다시 읽기’를 하죠. 그러면 그림이 보여요.
저는 기차를 주 2회 타는데, 입석으로 타요. 타서 출입문 유리창 너머의 밖을 보며 또 환기하죠. 그 순간이 그 주에 되게 예쁜 순간이에요. 저 스스로를 기차의 속도감 속에서 많은 지역을 눈으로 즐기죠.
Q. 작업 과정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저 자신을 먼저 관찰하죠.
외적인 부분부터 그 내부에 흐르는 힘과 균형까지 모든 걸 읽어봐요. 길을 걷다 보면 ‘나’가 유리창, 차 표면 등 반사되는 곳에 있는 나까지 관찰합니다. 그 순간의 감상을 기억에 넣어 놓아요.
그러고 몸짓을 직접 합니다. 발레에 기반하던, 몸을 기하학적으로 써서 일반적이지 않은 형상을 만들어서 어느 부분에 어느 정도의 힘이 순간적으로 요구되는지 살펴봐요. 그 후에 실제로 춤으로 만들고 몸짓해봅니다. 그러고 동작 사이의 순간을 즐기며 몸짓을 찾고 물감을 듬뿍 퍼서그 순간을 캔버스를 활보하면서 온 몸과 힘으로 담아요.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사실 길어야 30분이에요. 근데 그 시간의 찰나를 위해 정말 많은 에너지를 쓰며 준비하다 보면 진이 다 빠집니다.